
47년 3.1절 발포사건이 터지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나몰라라 하면서 민심은 나락으로 갑니다.
그리고 좌우의 대립과 외부세력의 개입도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사회주의 세력인 남로당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있습니다. 가혹한 학살에 가려져 잘 언급되지 못하지만 최초의 무력 충돌의 불을 지핀 건 경찰과 미군정 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남로당은 민주주의 중심, 특히 이승만과 미국이 주도하는 남한 정부가 수립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공화국을 수립하고자 했습니다.
46년 10.1 대구 좌익봉기로 세력이 약화되어 있었지만 제주에서는 아직 그 세가 건재했습니다. 이들은 3월 5일에 '제주도 3.1사건대책 남로당 제주도위원회 투쟁위원회'를 결성합니다. 그리고 이틀 뒤에 제주의 각 읍면 위원회에 투쟁에 대한 지령서를 하달합니다.
이 지령서는 제주 전 지역의 총파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미 제주 안에 체계적인 조직을 가지고 있던 인민위원회를 통해 민관군 전체로 총 파업에 대한 지시가 퍼져나갔습니다. 적극적인 지지 여부는 둘째치더라도 발포사건에 대한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미군정과 경찰의 태도에 제주의 민심은 총파업으로 크게 기웁니다.

3월 10일. 제주의 총파업이 시작됩니다. 제주도청의 공무원부터 시작하여 법원, 검찰 등 관공서, 운수회사, 금융기관, 통신기관 , 그리고 학교까지 퍼져나갔고 상점들도 스스로 폐쇄조치 하였습니다. 166개 기관과 4만1천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당시 제주 인구가 27만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농부 어부를 제외하고 도시 및 행정 기능을 수행했던 사람들 중 대다수가 참가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심지어 제주출신 경찰 66명도 파업에 참가하는데, 육지에서 온 증원경찰이 발포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것에 분노했던 사람들 이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청 공무원들은 파업해소를 위한 여섯가지 요구조건을 겁니다.
1)경찰의 고문 즉시 폐지,
2)발포 책임자 처벌,
3)경찰 수뇌부의 사임,
4)희생자 유가족 및 부상자에 대한 보상,
5)발포사건에 관련된 민간인들의 처벌 금지,
6)경찰은 과거 일본 경찰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 것
당시 미군 보고서는 이 파업에 대해 좌우익이 모두 참가하고 있다, 경찰 발포로 민심이 반감되고 남로당이 이를 이용한다고 평가했으나 미군정 수뇌부는 수습이 아니라 색안경을 쓰고서 제주 전체를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제주 전체를 레드 아일랜드, 빨갱이의 섬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를 부추기듯 경무부(현 경찰청) 최경진 차장은 "제주는 원래 주민의 90프로가 좌익 색채를 가지고 있었다"라고 발언합니다.

미군정 조사단(카스티어 대령)과 경무부(조병옥 부장)에서 3.1절 발포사건의 조사를 위해 제주를 방문했지만 사실조사는 지지부진 했고, 경찰과 제주도민들의 출동만 증폭되어 갔습니다.
우도 에서는 좌익청년단체가 경찰서를 습격해 불태웠고, 중문 에서는 경찰이 시위 군중에 발포하는 사건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등하듯 미군은 제주에 대 정보 부서(CIC)를 설치했고, 경찰은 육지(경기, 전라) 경찰을 4백명 넘게 제주로 증원 합니다.
이 와중에 남로당은 3월 22일에 전국적인 파업인 3.22총파업을 전개하여 미군정과 경찰이 더욱 조바심과 위태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사회주의 세력에 의해 고향을 잃은 북한 지역 출신 도피자들이자 극단적 반공주의자들인 서북청년단원(서청)들이 제주도로 하나둘씩 들어오면서 경찰의 전위대로써, 경찰 보다 더한 횡포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47년 9월에 우익청년단체가 총 결집한 '대동청년단'이 발족되었지만 11월에 자신들만의 서청 제주본부를 발족하는 등 별개의 조직처럼 움직였습니다.

반공인 동시에 가진 것 없이 도피한 이들은 제주도민의 재산을 협박과 더불어 약취하기 시작했고 이 또한 제주 민심을 이반 시키는 원인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미군 CIC가 이들의 행동을 서청 제주본부장에게 경고할 정도였습니다.

뒤에 나오겠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무한한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했으며 본격적인 학살이 시작되면서 부터는 자신들의 뜻을 거스르면 같은 우익청년단원도 살해하기 시작합니다.
제주의 혼란은 지속되어 있었습니다. 분노한 제주도민들이 관리나 경찰들을 폭행하는 '종달리 6.6.사건', 피의자 고문 치사 사건 발생을 인한 경찰관 2명 구속, 학교를 중심으로 반미 삐라가 뿌려지자 교원과 어린 학생들까지 구속되자 부모들이 반대 시위를 벌입니다.

미군정은 여기에 불을 붓는 실책을 저지릅니다. 당시 전국적인 흉년과 곡식부족이 발생하자 강제적으로 곡식을 국가에서 일괄적으로 수거하는 추곡수매와 하곡수집을 실시하는데 당시 흉년에 고생하던 제주도민들은 보리까지 뺏아간다는 말에 저항하기 시작했고 당연히도 이것은 경찰의 체포와 고문이 가능하게 하는 핑계가 되었습니다. 이 47년 당시 전국의 추곡수매율은 84.5%인데 반해 제주는 11%, 하곡수집의 전국평균은 67.6%인에 반해 제주는 13.7%로 최하를 달리며 미군정과 정부조직을 준비하던 정치인들에게 "제주도는 원래 말 안듣는 그런 놈들이지"하는 인식을 쌓는 원인이 됩니다. 육지보다 곡식이 귀중해 더욱 저항했던 제주의 사정은 전혀 모르고서 말입니다. 이 정책의 찬반을 놓고 물리적으로 싸우는 좌우 청년단들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이런 혼란을 잠재우려는 노력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미군정의 재주 군정장관 베로스 중령은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좌우익 누구든 관공서 직원으로 취작할 수 있다"며 양측을 봉합하려 했고, 제주에서 창설되는 국방경비대(국군) 제주 9연대는 모병 공고에서 "우리는 좌도 우도 아니다"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합니다.

또한 제주 9연대의 지휘관으로 취임한 김익렬 중령은 일본군 출신임에도 불필요한 충동과 민간인 희생을 막고자 한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전체적으로 잘못 퍼져있는 조직문화, 정책 등의 이유로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합니다.
47년 7월 온건 좌파인 여운형 선생이 암살당하고, 이듬해 48년 2월엔 남로당이 다시한번 총파업을 계획한 '2.7 투쟁'전개했으며, 제주 곳곳에서 경찰에 의한 고문치사 사건과 항의 시위와 경찰-민간인 충돌이 줄을 이었습니다.

청년들이 이유가 있든 없든 체포되어 고문당하자 한라산으로 도망가는 청년들과 가족들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마침내 북괴와의 교류가 단절되면서 UN의 주관 하에 48년 5월에 한국만의 단독 총선거가 예정됩니다. 여기에 반발한 남로당은 48년 3월 무장투쟁을 결정합니다.
마침내 피의 시간이 다가오고, 이제껏의 혼란은 혼란 축에도 끼지 못할 시간들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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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3-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