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목적지 태안 신진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을 알게된 후 15년 이상 꾸준히 방문한 곳입니다.
별건 없고 조용하고 고즈넉한 시골마을 입니다.
몇년전까진 바다 앞에서 바지락도 캐고 맛조개도 잡고 했는데
이제 나이먹으니 귀차니즘이.. ㅎㅎ

신진도는 빨간 등대 하얀 등대가 예쁜데 오늘은 신진항 다리밑쪽 바닷가 옆으로 자리를 잡아 봅니다.

자리를 잡고나니 동네 강아지들이 달려와서 신나게 반겨줍니다.
앞에 녀석은 몸통은 거의 흰색인데 머리쪽만 까매서 더 귀엽더라고요ㅎㅎ시골 강아지들답게 순박하고 귀엽습니다.

예쁜 베이지색 털코트를 입은 냥이도 뛰어와 반겨주네요ㅎㅎ
시골에 있는 강아지 고양이들은 왜이리 다 순한걸까요ㅎㅎ

배들이 정박해있는 모습도 정겹고 신진도 다리도 보이네요ㅎㅎ

자리를 잡기 전 신진도 작은 어시장에 들러 석화를 사와서 석화찜을 하기로 합니다.10kg에 25,000원 입니다.
그냥 한망가득이라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의문스럽습니다.ㅎ

석화가 조금씩 익기 시작하고 친구내외와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점점 해가 집니다.

좋은 안주엔 좋은 술이 필요합니다.
사실 강제 금주 중이라 조심해야하지만 맛만 보기로 합니다.
석화찜에는 술이 국룰 아입니까ㅎㅎ

굴이 손바닥만하게 실합니다.ㅎㅎ
겨울이 오니 굴의 계절이 시작되어서 기쁩니다.
사실 몇년전 굴을 잘못먹고 탈이나 조금 무섭지만
아예 멀리하긴 힘들더라고요.ㅋㅋ

해가 지고 신진도 다리 밑에도 예쁘게 불이 들어옵니다.
낚시 좋아하시는 분들 한번 방문해보시기 좋은 곳 입니다.
조용한 곳 좋아하시면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신진도와 아무관계 없음;;)
저는 쭈새갑삼에 한잔 더 하고 꿈나라로 갑니다.
모두들 편안한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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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3-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