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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74년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 이후의 일들(장문)

최근에 영화 암살자(들)이 말이 많은데,

내용은 차치하고 실제 당시 각국의  외교는 아래처럼 돌아가게 됩니다.

 

♤선3줄요약

-한국: 북괴 이 새끼들이 범인. 일본 니들은 왜 감싸주냐.

-일본: 북괴, 조총련과 연계점 확인불가. 그러니까 그만 화내라.

-북괴: 에베베 우린 아닌데?(사실상 범인)

 

당시 사건은 한반도와 주변국의 긴장을 고조시킨 사건이었습니다.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조금 누그러졌지만, 

-73년 북괴 해군의 NLL 대거 침범(43회)

-74년 6월 북괴 해군 경비정이 한국 해경 863호를 격침(해경 28명 사망 및 실종)

위 두 사건으로 긴장도는 대폭 올라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불기름을 끼얹은 것이 74년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이었습니다.

 

♤우선 한국의 반응은 폭발 직전이었습니다.

당시 한국정부의 공식입장은 북한이 계획했고, 조총련이 실행책을 포섭했으며, 여기에 포섭되어 실행한 것이 문세광. 

즉 북괴가 실질적 배후라고 보았습니다.

(가운데가 문세광)

 

북괴와는 지속적으로 마찰상태였는데 조총련계 재일교포인 문세광이 영부인을 저격해 사망케 하자 분노가 집결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후술할 일본의 미온적 대처 때문에 일본과도 단교를 생각했을 정도였으니 그 분노를 알만했지요. 

당시 을미사변이 재조명 되어 시위대가 일본대사관 근처에 집결하자 당시 국무총리인 김종필씨가 시위대의 접근 금지를 명령했을 정도였습니다.(하지만 난입 성공)

 

한편으로는 경호실의 경호실패를 문제로 '피스톨 박' 박종규 경호실장이 사임하고 차지철이 취임하게 되었고, 박근혜씨가 유학 중 귀국하여 영부인 역할을 대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육여사 사후부터 박대통령 일가 내부의 막장행이 가속화되었고, 차지철의 전횡이 시작되며 정권붕괴의 도화선이 되었으니 북괴의 목적은 달성되었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북괴는 늘 그렇듯 자신들이 배후임을 부정했습니다.

당시 북괴의 주장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한국이 박정희 암살 시도를 북한과 연결하려 함.

-북한은 개인에 대한 테러는 안함.

-문세광은 아마 민단의 좌익에 속하며 이들은 김대중 추종자들일 것으로 예상함.

 

여기서 말하는 '민단의 좌익'이란 조총련은 아니지만 친 박정희 성향 또한 아닌 재일교포 조직 민단 내부의 좌익성향자를 의미했습니다. 

이들은 한국의 독재를 비판하고 김대중의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는데 북괴는 이들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이었습니다.(이걸 김대중이 북괴의 지령을 받아 저격사건을 지원했다고 해석하면 안됨)

 

이 내용은 당시 김일성이 주북한 소련대사 크레울린과의 대화로 기록되었고, 소련측이 이 대화를 동독대사에게 전달하며 동독외교문서에도 남게 됩니다.

한편 2002년 박근혜씨와 김정일의 정상회담 중 언급된 이 사건에 대해 김정일은 "맹동주의자인 하급자들이 벌인 짓이며 본인들(고위급)은 몰랐다"라고 말했는데, 이 역시 믿을만한게 못 됩니다.

 

68년 북괴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하려한 1.21 사태 이후에도 북괴는 맹동주의자 운운하며 본인들은 몰랐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으며, 이것만으로도 개인에 대한 테러는 안한다고 말한 김일성의 대화의 취지와 어긋났던 것이죠.

경솔하고 나약하고 팔랑귀였던 문세광을 끌어들여 실행에 옮기게 한건 북괴, 특히 김일성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일본과의 관계가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일본은 73년 도쿄에서 있었던 김대중 납치사건으로 한국정부에 불만이 있었고, 때문에 당시 수사에 미온적이었다는 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대충 수사한 것은 아니었지요.

 

일본 경시청은 사건 당시 대책본부를, 문세광의 거처였던 오사카에서는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했고 연인원 1만1천여명을 동원해 수색, 조사, 탐문 활동을 했습니다.

그 결과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위해 일본 경찰의 권총을 훔쳤고, 타인 명의 여권을 이용해 한국에 입국한 것은 맞으나, 조총련과 연계사실이 확인이 어려운 개인범행으로 결론을 내립니다. 특히 한국정부가 결론 내렸던 조총련 인물 김호룡과의 연계 역시 확인이 어렵다 라고 결론 내리지요.

 

하지만 이것은 '김호룡은 무혐의'가 아닌 '지령 등 위법성의 증거가 없다'인 것으로,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다'라는 의미였습니다. 특히 문세광이 준비한 범행자금 110만엔의 출처는 끝내 밝히지 못합니다.

당시 110만엔은 일본 대졸 초임의 14개월치 급여에 달하는 큰돈이었습니다. 대략 현재 한화가치 4~5천만원. 이 돈의 출처를 모른다는건 단독범행을 단언할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발표는 한국에게 "왜 조총련을 감싸고 도냐"는 분노를 일으켰고 한국 국민의 시위대가 일본대사관의 일장기를 끌어내리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일본정부는 자민당 부총재이자 전 외무상이었던 시이나 에쓰사부로를 특사로 파견해 사건과 수사방식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다만 이것은 배후에 대한 이견은 남겨놓고 일본이 정치외교적으로 한국에 성의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봉합한 것이지요.

특히 미국 역시 일본과 단교가 벌어지지 않도록 압력을 넣자 이 사건은 더 큰 외교문제로는 비화되지 않았습니다.

 

덤) 권가야 작가의 만화 <푸른길>은 가상의 박대통령 암살 시도를 그리고 있지만, 범행준비과정은 오히려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과 더 닮아있으니 많관부 입니다요.

전체 댓글 4개

카보닉스

|2026-10-02 17:52:21

선추천 후정독합니다! 늘 좋은글 잘 보고 있습니다.

ㄴ
마요르

|2026-10-02 19:03:31

감사합니다!

바나나우유

|2026-10-02 19:22:54

그저 자식이 살아있는데 그런내용으로 영화를 만들고 제작진과 배우들은 진실 역사적 사실 이라는 키워드를 쓰면서 홍보를 하고 논란이되니 영화는 영화로 보라고 하는게 어이가 없습니다 텀블러는 왜 텀블러로 못봤으면 응원가는 왜 응원가로 못보았을까요

ㄴ
마요르

|2026-10-02 20:05:22

그런 모순을 이기는게...ㄹㅇ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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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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