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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EDC의 정석 5부작 - 3. 칼

NETPX 2024-01-22 15:35:01 댓글 7 조회수2,810

 

 

 요원들의 전술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강화하기 위해 소개하고픈 EDC의 세 번째 요소는, “인류의 열한 번째 손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칼이다.


 굳이 인류라는 거창한 말을 붙여도 과장이 아닐 만큼 칼의 기원은 여느 EDC의 요소들의 그것과는 이질적으로 길다. 역사를 기록한다는 개념이 있기보다도 까마득한 시절, 바위 틈이나 동굴을 집 삼아 살던 원시의 인류가 지금의 철 대신 돌멩이를 부수거나 갈아 날을 만든 "돌칼"이 칼의 시초로 여겨진다.


 석기시대의 칼이라고 지금과 크게 다른 기능을 하지는 않았다. 칼날로 자르고, 칼끝으로 파내고, 날을 대어 옆으로 긁어내기도 하며, 사람의 손톱이 파고들기 힘든 틈에 쐐기처럼 박거나 비틀어 벌리는 지렛대로도 쓰는 등이 그것이다. 오늘날 시장의 수산, 정육 코너에서 흔히 볼 법한 당연한 기능들이다.


 하지만 이런 진부한 기능들이 혁신으로 여겨지던 태초의 인류는 이를 허투루 쓰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인류 문명의 제반을 만들었다.


 과거의 인류는 칼을 수렵이나 채집 등으로 얻은 식재료의 상한 부분을 도려내고, 오염이 묻은 가죽이나 껍질을 벗겨내며, 딱딱한 껍데기나 뼈를 벌려 속을 꺼내고, 씹기 편한 크기로 잘라 먹는 도구로 유용히 썼다.

 덕분에 인류의 섭식환경이 크게 개선되며 영양상태가 증진되었고, 기대수명이 늘며 안정적인 공동체 형성과 문명의 성장 배경인 인구를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씨족이나 부족 따위가 태동하던 그 시절과 비교하면 오늘날의 환경은 비교할 수 없이 문명화되어 칼의 무대가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허나 칼의 수요는 예전에 비하여 더욱 간절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존을 위해 날뛰던 원인류 대비 평탄한 삶을 사는 현 인류는 악력과 완력이 약해졌다. 하지만 선사 시대의 섬유질 밧줄이나 가죽끈은 아직도 건재하고, 신소재의 발전으로 튼튼한 테이프나 파라코드, 케이블타이, 비닐, 전선 등 더욱 질긴 합성 소재들이 가세했다.


▲ 심지어는 실생활에 흔한 비닐 포장조차 종종 예상치 못한 시련을 주기도 한다.


 스스로의 보잘것 없어진 손을 내려다보며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 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람의 손에서 예리한 재주를 부릴 준비가 되어있다.


 현대의 칼은 합금과 열처리 공법을 발전시켜 내식성과 내마모성을 갖춘 튼튼한 날을 만들었고, 구조를 일신하여 신뢰도 높은 개폐장치에 기반한 접이식 휴대기능까지 추가했다. 덕분에 원시인의 EDC인 반달돌칼보다 더욱 강인한 퍼포먼스를 편리하게 호주머니 속에 넣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아래에는 우리의 손이 겪을 고행을 가볍게 처리할 해결사들의 예시이다.


▲ 클래식은 영원하다 - 오피넬 클래식8 가죽끈 너도밤나무 나이프

(상품링크 : /app/product/detail/128463/0)


완벽에 개선은 낭비다. 1890년대의 고전적인 형상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이유이자, 클래식이 사랑받는 근거다.

일상 생활에서 꺼내기에 공격적이지 않은 크기에, 위생관리에 편한 스테인리스스틸 칼날은 단순한 작업부터 식재료의 가공까지 어떤 용도로 쓰여도 이질감이 없다.

 마침 국내에서는 경찰청으로부터 야외 식탁/주방용 칼로 판매 허가되어, 일상에 녹아들어 쓰임이 공인되었다.

오피넬 나이프는 작은 크기부터 큰 규격까지 크기별로 기종명에 숫자를 매긴다. 위 모델은 사용과 휴대의 적절한 균형으로 정평을 받는 No.8 모델.

 

 


▲ 기능미 넘치는 모더니즘 - 블랙폭스 폴딩 포켓 나이프 BF-80 (블랙)

(상품링크 :/app/product/detail/111954/0)


손잡이의 한쪽 패널을 과감히 간소화하여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를 구현했다.

5.9cm의 칼날은 길지는 않지만, 통상적인 박스테이프의 폭과 비교하면 부족함이 없는 길이다.

엄지 구멍이 뚫린 칼날과 노출된 라이너락 잠금장치는 한 손만으로도 칼날을 간편히 여닫을 수 있게 한다.

 종합하자면, 얇고 가벼우며, 적절한 칼날에, 조작이 편하고, 사용자의 눈을 사로잡는 독특한 디자인까지 갖춘 팔방미인이라는 말이다.

 모더니즘의 아버지, 루이스 설리번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금언을 남겼다. 그렇다면 블랙폭스는 EDC용 접이식 칼에 모더니즘을 선보였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리라.


▲ Built for Water, 친수성 다용도 칼 - 맥넷 아쿠아 워터스포츠 나이프 (블랙)

(상품링크 : /app/product/detail/119598/0)


낚시나 잠수 등을 즐기는 이들에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낚시줄은 꼬이고, 폐그물망은 팔다리에 얽혀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내기 때문이다.

이에 기어에이드는 수상/수중 레저활동에서 맞닥뜨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춘 기믹들을 조밀하게 넣은 칼을 준비했다.

 안쪽으로 날을 세운 V자 홈은 꼬인 낚시줄을 걸쳐 불필요한 동작 없이 가볍게 잘라내어 준다. 상어 이빨을 연상케 하는 톱날은 물살에 꼬인 폐그물망 뭉치를 슬근슬근 자르기에 효율적이다.

특히 일자 드라이버처럼 뭉툭한 칼끝은 폐그물에 걸려 당황한 잠수부가 그물망을 급히 자르다 스스로를 찌르는 실수를 봉쇄했다.

물과 철은 친하지 않은 게 당연하지만, 내식성 강한 티타늄으로 코팅된 표면이 둘 사이에 중립지대를 마련했다.

사다리 모양처럼 개방된 면적이 많은 칼집은 칼날에 묻은 물기의 배출과 증발을 돕는다.


▲ 귀여운 외모에 귀엽지 않은 퍼포먼스 - 콜드 스틸 나이프 터프 라이트 플레인 에지

(상품링크 : /app/product/detail/110568/0)


아담한 크기, 동글동글한 실루엣에 칼날에 뚫린 엄지 구멍까지. 주머니칼의 아이돌 격인 “스파이더코”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외형이다.

 하지만 “콜드 스틸”이라는 집안 내력은 못 속인다. 날을 펼치면 드러나는 일자 칼날은 냉정한 절삭 공구를 연상케 한다.

 우직한 락백 구조와 날의 주머니칼에 맞지 않게 두툼한 AUS-8A 강재는 150파운드의 무게를 매달아도 묵묵히 기능한다(https://www.youtube.com/watch?v=2TmG9DrhrgI).

여느 자기계발서처럼, 말보다는 행동이랬다.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날카로운 칼”을 모토로 내세우는 콜드스틸은 오늘도 자신들의 덕목을 실천으로 옮긴다.

▲ 주머니 속 “칼”이 부담스럽다면 - 블랙폭스 B.Key 폴딩나이프 (블랙)

(상품링크 : /app/product/detail/126706/0)


EDC임은 분명하지만, 칼은 일상에서 휴대하고 다니기에는 문제가 있다. 바로 “칼”이라는 점이다.

영화나 드라마, 작년 칼부림 사건 등 인명을 해하는 모습으로 빈번히 비춰지는 칼은 아무리 유용함을 역설해도 사용자를 비롯한 대중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키 쉽다.

블랙폭스는 이 점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접으면 거의 지포라이터나 성냥갑 정도 크기와 실루엣을 보여주는 접이식 칼은 주변에 위화감을 자아내지 않는다.

 일반적인 칼과 다른 비율과 크기로 인해 그립감이나 퍼포먼스가 부족하리라는 염려는 두께로 든든히 메웠다.

두툼한 손잡이는 손가락이나 손아귀가 노는 공간을 채워주고, 4mm 두께의 칼날이 선사하는 질량감은 묵직한 안정감을 준다.



 위에 소개한 예시들 외에도 기술이 나아지며 이전에는 누릴 수 없었던 성능과 구조, 부가기능으로 보강된 각양각색의 칼들이 많다. 시간만 된다면 모든 칼에 적용된 설계와 용도를 하나하나 설명하고픈 마음이지만, 글이 길어질 것을 우려하여 예시의 나열과 설명은 이 정도로 줄인다.

 

 대신에 이하의 전시공간을 빌어 더 많은 칼을 살펴볼 창구를 마련해두었으니 참고를 바란다.


 


 


 서론에서부터 설명하였듯, 칼은 EDC의 구성요소 중 인류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물건이다. 인류가 손의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만들어졌고, 편리를 위해 쓰였으며, 이 점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공통된 칼의 속성이다.


 비록 작년의 끔찍한 사건들으로 인하여 칼이 흉기의 대표주자로 지목되는 오명을 썼지만, 올바른 목적과 용도, 요령을 가지면 칼은 무해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오늘의 글이 신체와 정신이 건강하며 유지 및 발전적 가치를 추구하는 요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다음 편에는 전천후 정보처리 장비에 대한 소개로 돌아오겠다.



댓글 7

px

2024-02-29 13:31:21

 

지금 저의 주머니에도 레더맨 프리 k4가 있습니다.
선날 길이 8cm이지만 멀티툴로서 도검소지허가증이 필요 없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사용으로는 며칠 전 넷피엑스에서 구입한 택배 박스를 개봉하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
그리고 도구는 아무런 잘못이 없지요 사용하는 사람의 잘못일 뿐 부디 올바른 곳에 사용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가끔눈팅이요

2024-02-10 22:51:46

 

"마침 국내에서는 경찰청으로부터 야외 식탁/주방용 칼로 판매 허가되어"

이 글을 읽으면서 문득 당근칼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캠핑과 요리에 사용되는 칼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종병기

2024-01-29 17:43:00

 

안그래도 오피넬 가지고 있는데 잘쓰고 있습니다.
일단 고급스럽고 좋습니다 야외에서 과일도 갂고 다용도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구조도 단순하고 직관적이라 사용도 쉽구요
제가 쓰고 있는게 나오니 잘 고른것 같아 뿌듯하고 좋네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guns73**

2024-01-26 12:14:29

 

https://www.youtube.com/watch?v=yPFQUrteoPY&t=1s

넷피엑스에서 구입한 5.11 택티컬 미니 나이프를 너무도 잘 쓰고 있습니다.

오늘도 피가되고 살이되는 글 잘 보고갑니다^^

ho39**

2024-01-23 00:57:45

 

이게 또 남자들의 로망 아니겠습니까

GUN

2024-01-22 23:37:27

 

멀티툴이 여러 기능을 지니고 있지만 비교적 큰 무게와 크기때문에 가볍게 나갈때는 작은폴딩나이프 하나가 편한거 같습니다. 익숙해진다면 작은 폴딩나이프 하나로도 여러군데 쓰게 되더라구요

Plumbum

2024-01-22 15:59:30

 

안녕하십니까, 넷피엑스 요원 여러분.
EDC의 정석 5부작 중 세 번째 글로 인사드리는 에디터, Plumbum입니다.

오늘도 막 위의 글을 업로드한 직후, 사무실의 제 자리에서 조용하고 깔끔하게 과자를 먹기 위해 주머니 속에 있던 칼을 유용히 썼습니다.
소박한 사용이었지만, 과자의 개별포장을 뜯느라 책상을 과자 부스러기로 더럽히거나 주변에 비닐 뜯는 잡음을 내어 업무를 산만하게 하지 않아서 편리했어요.

다양한 응용에 능한 요원분들께서는 칼이라는 물건을 저보다 더욱 유용하고 발전적으로 쓰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노파심과 경험에 기반하여 덧붙입니다만, 칼을 다루실 때에는 칼끝과 칼날의 위치, 힘을 가하는 방향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 안전사고가 벌어지지 않도록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여유가 되신다면 칼날도 잘 관리하여, 둔한 칼날로 무리하여 물체를 자르려다가 칼끝이 튀어 예상치 못한 사고가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안전이 제일이고, 건강이 최고며, 무재해가 최선이니까요.

다음 주에도 가치 있는 소재와 글로 모실 수 있도록 재정비하여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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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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