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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EDC의 정석 5부작 - 5. 손전등 (완)

NETPX 2024-02-05 09:29:56 댓글 6 조회수1,646

 EDC(매일 소지품)의 필수요소를 짚고 그 의의를 탐구해 온 오랜 여정의 마지막이 도래했다.

 

 


 지금까지 꾸준히 함께 해 온 요원들에게 감사하며, 본편에서는 EDC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손전등을 소개하고 5부작을 마무리짓고자 한다.


 사람을 비롯하여, 다양한 동물들이 눈을 통한 시각적 정보로 주변을 인지하고 결정과 행동을 취한다.


 그중 유독 사람의 눈은 취약점이 많다.

 다른 동물과 달리 적외선과 자외선 사이의 가시광선만을 볼 수밖에 없으며, 곤충의 겹눈처럼 다각도를 한번에 살피는 재능도 없고, 야생의 유능한 포식자들처럼 밤하늘의 별빛을 증폭시키는 능력마저 없다.


 우리는 눈으로 주변을 살피고 인식하기 위해 사물을 비추어 줄 역치 이상의 충분한 광원(光源)을 어느 동물보다 간절히 필요로 한다.


 다행스럽게도 대자연이 베푸는 태양이라는 막강한 빛 덩어리가 하늘에 떠 있지만, 일몰부터 일출까지의 밤에는 별 소용이 없다. 그나마 맑게 갠 낮의 이상적인 햇빛마저도 동굴이나 우거진 숲속, 깊은 골짜기 등으로 들어가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시간과 장소에 따른 빛의 제약은 원시 시대의 인류나 문명이 아직 미치지 못한 오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단어만 바뀌었을 뿐, 의외로 현대 문명 속 우리의 삶에 더 밀접해졌다.


 현대의 환경은 건축물, 시설물이나 곳곳에 쌓인 기물 등 인공적인 지형지물이 자연의 그것보다 더욱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동굴은 건물의 실내나 지하주차장으로, 숲속의 어둠은 다양한 기물들의 그림자로, 골짜기는 좁은 복도나 건물 사이의 골목길 따위로 치환되었을 뿐이다.


▲ 오밤중에 정전을 겪어본 적이 있다면 알 것이다. 조명이 들지 않는다면 현대인 대부분이 거주하는 건물도 사각진 동굴일 뿐이다.


 이런 인공구조물 속의 어둠을 보완하려는 시도가 없지는 않았다. 오래 전에는 화재의 위험을 무릅쓰고 호롱이나 램프로 실내에 불을 밝혔고, 에디슨의 눈부신 발명 이후로는 전구가, 오늘날은 형광등이나 LED가 지하주차장이나 사무실, 복도, 집에서 빛을 발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완벽하지 않다. 빛은 그늘을 만들고, 강한 빛은 어둠을 더욱 짙게 대비시키는 법이다. 지하주차장에서 차 아래로 열쇠를 떨어뜨리거나 소파 밑에 리모컨이 들어갔을 적, 혹은 사무실 책상 아래로 USB 저장 장치를 흘렸을 때에 천장의 밝은 조명이 도움이 된 적이 있었던가.


 빛이 있음에도 어둠은 더욱 세밀한 틈새에 바퀴벌레처럼 파고들어 우리의 이면에 기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와 범위에 맞추어 유연하게 위치와 각도를 바꾸며 빛을 내는 장비를 원하게 되니, 바로 손전등이 생겨난 배경이다.


 손전등은 말 그대로 손에 가볍게 들 수 있는 크기에 요원들이 필요로 하는 빛을 원하는 대로 통제하고 비출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더구나 다양한 기술과 소재가 나아짐에 따라 손전등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크기에 가로등이나 차량의 전조등에 준할 정도로 강렬한 빛을 담게 되었다.


 이는 과장이 아니다. 오늘날의 손전등은 손톱만한 발광 다이오드(이하 LED)가 횃불보다도 강렬한 빛을 내며, 이를 소재와 구조를 고도화한 렌즈를 통해 집약시켜 얇지만 밀도 높은 빛줄기로 쏘아낼 수도, 온기처럼 주변에 고르게 퍼뜨릴 수도 있게 되었다.


 더구나 집약된 전기회로로 빛의 출력을 임의대로 조절하면서도, 배터리는 나날히 작아짐에도 불구하고 더욱 나은 효율과 출력, 수명으로 기판과 LED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처럼 사물이 나날이 발전했으니, 벽돌만한 무게와 우유곽 크기의 손전등은 빛 바랜 역사가 되었다.


 아래에는 일상 속 휴대와 사용에 적절한 손전등의 예시를 엄선하였다.


▲ 눈치 좋은 센스쟁이 - 오라이트 워리어 미니 2 (블랙)

(상품링크 : /app/product/detail/125277/0)


손전등의 양쪽에 달린 스위치 덕에 손전등을 쥐는 방향에 상관없이 전원과 광량을 조절할 수 있다.

Z자의 특이한 클립은 방향에 상관없이 주머니에 끼워 휴대할 수 있으며, 헤드랜턴처럼 캡모자의 챙에 끼워 쓰는 의외의 편의도 제공한다.

테일스위치에는 자성이 있어, 자동차의 트렁크나 후드 등 철제 표면에 붙여 임시 스탠드를 급조해준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욱 놀라운 것은 LED의 옆에 자리잡은 근접감지 센서로, 피사체가 너무 가까울 때 밝기를 줄이는 센스를 부린다.

이는 사용자가 실수로 손전등을 켠 채 주머니에 집어넣더라도 과열이나 빠른 방전을 방지하며,

어둠 속에서 종이를 눈앞에 가까이 비출 때 글자를 읽기는커녕 눈이 부시는 불편을 줄인다.

누가 언제 어떻게 다루더라도 눈치껏 사용자의 성향과 상황에 맞추어 편의를 제공하는 오라이트의 센스쟁이.


▲ 문무겸전 프로페셔널의 조수 - 우벤 E19 고성능 펜라이트

(상품링크 : /app/product/detail/138522/0)


펜은 언제 어디에 있어도 이상할 게 없지만, 손전등은 일상에 흔한 물건이 아니다. 많은 일반들이 손전등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이유다.

우벤이 출시한 위의 “펜라이트”는 말 그대로 만년필이나 형광펜을 닮은 익숙한 형상에 23g의 가벼운 무게로 손전등의 이질감을 털어냈다.

충전 기능이 없지만 걱정하지 말라. 교체용 볼펜심보다 흔하게 널린 AAA 배터리를 쓰니, 실질적인 동력원은 무한이나 마찬가지다.

겉보기에는 책상물림 펜대잡이 샌님 같이 보여도 방수, 방진등급 IP68에 수심 2m의 물고문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내구도는 만만하지가 않다.

의사나 엔지니어 등, 사무실과 현장을 넘나들며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전문직 종사자의 단짝 친구.


▲ 거친 산업환경이 일상이라면 - 레드렌서 P7R Work

(상품링크 : /app/product/detail/138433/0)


앞뒤를 단단히 감싼 충격보호 커버가 범상치 않은 손전등은 격하고 치열한 산업현장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손전등이 지닌 맷집, IP68에 달하는 방수, 방진 등급은 웬만한 분진이나 물벼락 쯤은 산재거리도 안 된다는 듯이 털고 지나간다.

기능도 다양하여, 작업장을 가로질러 200미터까지 선명히 비추는 1200루멘부터 들고 온 설계도면을 읽기 위한 15루멘까지 총 4가지 광량에

다른 작업자에게 신호를 보내는 깜박임 3가지, 유사시를 대비한 스트로브와 SOS 모스부호까지 무려 9종의 조명 모드를 폭넓게 지원한다.

마치 안전화와 안전모, 하네스로 단단히 무장하고 현장에 나선 기술사처럼 든든한 레드렌서의 러기드 플래그쉽 모델.


▲ 전술요원을 위한 손전등 - 넥스토치 TA30C 택티컬 플래시라이트

(상품링크 : /app/product/detail/118586/0)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하는 법. 악인을 잡으려면 악인의 소굴로 들어가야 한다.

넥스토치가 낸 위의 플래시라이트는 악인의 소굴 속에 뛰어들어 싸우는 경찰이나 수사관 등 법집행요원을 위해 만들어졌다.

역수로 쥐어 엄지로 누르도록 위치한 테일스위치 주변은 광량과 조명모드를 전환하는 다이얼이 편리하게 자리잡았다.

 덕분에 사용자가 손전등을 쥔 손을 고쳐 잡지 않아도 전술환경에 적절한 조명으로 유동적인 전환이 가능하다.

LED 전구의 앞에는 3개의 나노 세라믹 브리칭 베젤이 철퇴의 돌기처럼 돋아, 앞을 막는 유리창이나 달려드는 범죄자에게 강렬한 충격을 전한다.

원한다면 사용자의 임의에 따라 호환되는 FR-1 링을 부착하여, 카람빗 나이프와 같이 검지를 꿰어 쓸 수 있다.

두 손이 모두 바쁜 재장전에서도 손에 쥔 손전등을 놓을 수 없는 전술요원에게 필수적인 부착물.


▲ 이보다 더 작아질 수 있을까 - 오라이트 I1R II EOS LED 키체인 플래시라이트 (TAN)

(상품링크 : /app/product/detail/124836/0)


‘손전등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불편하고 무겁지’, ‘묵직한 배터리에 딱딱한 금속제 바디로 된 물건이잖아’ 등등.

EDC 손전등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을 갈아엎고자 오라이트가 나섰고, 결과물은 보는 바와 같다.

 위 손전등은 길이 44mm, 직경은 15mm에, 무게는 13g이다. 시중에 흔한 AA 건전지보다도 더 작고 가벼운 셈이다.

전원은 충전식. 저 귀여운 크기 안에 어떻게 LED와 배터리, 충전 포트와 충전 모듈을 다 몰아넣었는지는 영업 비밀이다.

단, 작은 크기와 무게만큼 잃어버리기 쉽기에 관리에 유의할 것. 가능하면 자동차 열쇠 등 다른 소지품과 묶어 씀을 추천한다.


 이 글을 집필할 시간이 충분하다면 더 많은 사례를 보여주며 다양한 손전등을 소개하고 싶지만, 본 페이지의 분량이 염려되어 이쯤에서 글을 줄이도록 하겠다.

 대신에 더 많은 EDC 손전등을 살펴볼 공간을 이하에 꾸려두었으니 참고를 바란다.


 


 

 손전등은 어두운 동굴이나 골짜기를 지나는 탐험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틈새 속에 세세히 돋힌 그림자까지도 살펴 안전을 확인하거나 편의를 도모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주머니에 들어있어야 할 현대판 횃불과 같다. 시쳇말로, 뭐가 보여야 뭐라도 하지 않겠는가.




 지금까지 EDC의 정석적인 구성요소 5가지를 한 달여 간의 시간에 걸쳐 차근차근 짚어보았다. 소개한 장비들은 연령이나 성별, 직종을 불문하고 요원들의 생활에 위기를 해결하고 곤란함을 풀어내는 멋진 친구가 되어주리라.


 1편에서도 언급했듯, EDC는 매일 소지품을 일컫는다. 요원 개개인의 동선과 행동, 필요에 따라 다른 구성을 덧붙여 풍성하게 꾸릴 수도 있고, 혹은 처한 환경의 한계에 따라 구성을 과감히 변형하는 등, 사용자의 철학과 삶을 투영할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요원들도 각자의 일상을 스스로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하여, 자신의 활동을 이롭게 할 EDC를 구성하고 전술을 삶에 녹여내는 자신만의 택티컬 라이프스타일을 만끽하기 바란다.



댓글 6

px

2024-02-29 14:30:55

 

일상에서 좁은 틈을 비출 때 핸드폰 라이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핸드폰 배터리는 소중하니까 저는 주머니에 포톤 프리덤 라이트를 챙겨 다닙니다.

guns73**

2024-02-14 09:58:13

 

https://www.youtube.com/watch?v=9A84yl7S9o8&t=1s (미니 edc 야간투시경 - 추후 넷피에서 판매되기를 희망)
https://www.youtube.com/watch?v=SnLZgqgG5ck (넷피에서 구입한 오라이트 쪼꼬미 라이트들)

이런 멋진 시리즈를 기획해준 넷피엑스에게 무한한 감사와 임직원 모두 올 한해도 건강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에디터님의 새로운 기획시리즈 기대하겠습니다^^

가끔눈팅이요

2024-02-10 23:14:10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하는 법. 악인을 잡으려면 악인의 소굴로 들어가야 한다."

소파 밑에 떨어진 리모컨이나 열쇠 같은 물건을 찾을 때는 휴대폰 라이트를 사용하고, 캠핑을 갈 때만 손전등을 사용하죠. 방수가 되지 않는 USB 충전식 손전등은 습기가 조금만 들어가도 스파크나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방전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요즘은 거의 모든 캠핑 장비가 리튬 이온이라 AA나 AAA 건전지 대신 18650 호환 손전등을 구입해 번거로움을 덜고 있습니다.

GUN

2024-02-08 20:01:42

 

하나라도 빠지면 그 날은 뭔가 허전함을 주는 구성품들에 대한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greenade

2024-02-07 00:23:53

 

지금까지 EDC 전부 들고다닐 순 없어도 가방에라도 반드시 넣고 다니는 중인데 정말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Plumbum

2024-02-05 10:02:43

 

안녕하십니까, 요원 여러분.
EDC의 정석 5부작의 마지막 글로 인사드리는 Plumbum입니다.

초회편부터 이번 편까지 함께 와 주신 요원분들께 분에 넘치는 관심에 기쁨을 감출 수 없습니다.
5부작의 1편부터 지금까지 시간을 아깝게 여기지 않으며 읽어 주신 요원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편으로 처음 뵙는 요원분들께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시간을 내고 관심을 들여 보고 싶은 고찰로써 보답하겠습니다.

에디터로서 5주간의 멀다면 멀고, 짧다면 짧은 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쓰는 저야 즐겁긴 했습니다만, 요원분들께도 재미있고 유용한 글이 되었을지 싶네요.

손자병법이나 오륜서 등 서슬퍼런 칼날이 난무하던 시절의 병법서들은
폭력과 무력행사를 죄악시하는 현대에 들어 퇴색되기는커녕, 사회생활을 하시는 분들께 필독서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 미루어, ''택티컬은 따지고 보면 멀리 있지는 않다''는 일념으로 택티컬 에디터 직을 맡고 있습니다.

전술적인 삶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에 개개인이 행동으로 옮기기 아마도 가장 쉬울 첫 걸음, EDC에 대한 고찰이
앞으로 어떤 사건과 사고를 접할지 모르는 모든 요원분들의 삶의 토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설날입니다. 선대에게 인사드리기 위해서든, 연휴를 즐기기 위한 여행이든 먼 여정을 앞두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무탈한 여정이 되시기를 빕니다.

다음에도 전술적 가치가 있는 탐구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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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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