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5.11 Tactic 플레이트 캐리어와 Sorinex 5lb 플레이트를 써오다가, 무게 증량을 할 때가 됐다 싶어서 Sorinex 공홈을 들어갔는데 10lb 플레이트가 도저히 입고가 안되더라고요.

Sorinex 10lb 플레이트 1쌍을 해상운송으로 직구하는 가격이랑 이 트레이닝 베스트 세트를 구매하는 가격이 엇비슷하기도 하고, 5.11 정품 플레이트 캐리어라고 해도 원단에 코팅된 폴리우레탄 자체의 태생적 한계 때문에 구매 후 2년 반이 지나니까 목 부분의 내부코팅이 벗겨지고 있습니다. 이쯤되니 플레이트 캐리어의 수명이 다했다 싶길래 트레이닝 베스트 세트로 질렀습니다.

플레이트 1쌍+베스트 총 무게는 8.55kg, 파운드로 환산시 18.85lb가 나옵니다. 왜 이렇게 어중간한 무게죠? Rogue사의 플레이트 무게가 3.75lb 8.75lb 그렇게 되어있는건 5.11 Tactic 플레이트 캐리어 무게까지 감안해서 10lb 20lb를 정확하게 맞추려는 의도고, Sorinex 사의 플레이트는 플레이트 자체 무게가 5lb 10lb로 맞춰져 있는데요. 이건 kg도 어중간하고 파운드도 어중간한, 중량에 대해 고민 안하고 LBT용 Sorinex사 플레이트 겉모습만 적당히 베낀 짭이라서 어쩔수 없구나 싶습니다. 

이게 진짜 착용감이나 실사용에 고민을 안하고 대충 LBT가 이렇게 만들었으니 우리도 이렇게 만들면 되겠지 하면서 겉모양만 따라 만들었다는 게 바로 이 커머밴드에서도 보입니다. 사진 찍는 모델들이야 남들이 입혀주고 이번에만 입으면 다신 입을일 없으니 버클이 보기좋게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만, 등이나 코어가 조금이라도 두껍다 싶으면 초기 세팅으로는 도저히 버클 결합을 할 수 없습니다. 이게 설마 원본도 그런가? 하면서 LBT WTB 나오는 영상을 열심히 돌려봤는데요... 원본은 커머밴드에 신축성이 있는 재질이 앞뒤에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턱걸이할때 늘어나면서 흔들리더라고요.

플레이트 캐리어를 진품이든 레플이든 입어본 적이 있다면, 플레이트 캐리어를 입고 운동을 해본 적이 있다면 커머밴드는 다들 신축성이 있는걸로 만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사진만 보고 겉모습만 베껴서 짝퉁을 만드니까 커머밴드가 신축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쌩 코듀라라서 착용감이 엄청 불편한 주제에 몸에 잘 밀착되지도 않는 참사가 일어나는 겁니다. 이걸 7톤이나 만드셨다는데, 플레이트 중량도 어중간하고 커머밴드 신축성도 없는 초기형을 소화해내야 하는 미래의 소비자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그래도 이게 별이 3개나 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해서 그렇습니다. 이걸 비유를 해보자면, 철티비 같은거라고 생각해요.  MTB의 겉모양만 그대로 따라 만든 짝퉁이라 충격흡수용 쇼바도 없고 몸체랑 브레이크라인이 쌩 철이라 비를 안맞아도 녹슬어서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저런거 왜 사냐 같은 소리만 듣지만, 일단 가격이 저렴해서 많은 사람들의 자전거 입문용으로 쓰이는 그런 용도요.

처음 중량판을 플레이트 캐리어에 넣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전부 다 200달러짜리 5.11 Tactic 플레이트 캐리어에 55달러(미국 내 배송비+배송대행비 별도)짜리 Sorinex 5lb 플레이트 세트를 사서 운동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5.11 플레이트 캐리어 하나 살 돈의 절반으로 중량까지 포함된 트레이닝 베스트 세트를 맞출 수 있다는 건 꽤나 큰 강점이지요. 어차피 폴리우레탄 코팅의 한계 때문에 5.11 정품이나 이 트레이닝 베스트나 똑같이 3년 정도 지나면 우레탄이 벗겨질텐데 소모품으로 쓸거 싼 가격에 대충 세탁기 돌리다가 낡으면 버리고 새거 다시 맞출 수 있다는 건 무시하기 힘든 강점입니다. 그때쯤이면 개선판이 나왔겠죠

물론 18.85lb라는게 운동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입고 운동할 무게는 아니긴 합니다만; 개선판이 나온다면 중량판도 lb나 kg 단위 잘 맞춰서 여러 종류로 나오지 않을까요?